중국 경기 둔화 '불똥'…국내은행, 중국 순이익 반토막

입력 2015-10-25 18:59  

부실 여신 늘고 수차례 금리인하로 NIM 급감
올 상반기 순이익 5020만弗…전년비 42.4%↓
"성장 가능성 크다" 베트남 점포는 19개로 확대



[ 김은정 기자 ] 현지 공장을 둔 제조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들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 둔화로 부실 여신이 늘고 있는 데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도 떨어지고 있어서다.

해외 점포 총자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국내 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벌어들인 돈은 전체 순이익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서 고전하는 국내 은행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11개 국내 은행들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5020만달러(약 566억256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8720만달러) 대비 42.4% 급감한 수치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NIM이 하락한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로 부실 여신이 늘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작년 11월 이후 지난 23일까지 총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국내 은행 NIM은 지난해 2.06%에서 올 상반기 1.93%로 떨어졌다.

부실채권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3년 말 0.6%에서 지난해 말 1.1%, 그리고 올 상반기 1.3%로 계속 오르고 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264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368만달러로 39.4% 늘었다.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중국 포함)가 올 상반기 거둔 순이익은 모두 3억7760만달러(약 4260억원)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거둔 전체 순이익의 10.6%에 그쳐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안방에서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국내 은행의 일본 지역 점포들이 324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970만달러) 대비 2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에서도 올 상반기 456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960만달러) 대비 132.7% 늘었다. 임채율 금감원 은행감독국 부국장은 “일본과 베트남 지역에선 기업여신 손실이 예상보다 적어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순이익이 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해외 점포 순이익이 959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 전체 순이익의 14.2%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은행은 모두 37개국에 16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 지역이 108개로 전체의 66.3%를 차지했다. 유럽(13.5%)과 북미(12.3%)가 뒤를 이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베트남에 가장 많은 점포(19개)를 냈다. 중국(14개)에 비해 5개가 많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중국 점포를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베트남 등 동남아에 신규 점포를 내려는 은행이 많아진 추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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